- 평점
- 8.6 (2018.10.25 개봉)
- 감독
- 카를라 시몬 피포
- 출연
- 라이아 아르티가스, 브루나 쿠시, 다비드 베르다거, 파울라 로블레스, 에트나 캄피요, 호르디 피게라스, 파울라 블랑코
너무 사랑스러운 영화 포스터죠. "이 영화를 꼭 봐야 되겠다." 하는 이끌림을 느끼게 하는 사진입니다.
영화 <프리다의 그해 여름>은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영화라고 해요. 프리다는 부모를 잃고 친척집으로 보내져 사랑과 보살핌을 받지만, 어린아이이기에 외삼촌 부부의 아이인 사촌동생에게 대한 질투를 느끼기도 하고, 사랑과 관심을 받고 싶은 마음을 표현하는데 서툴기만 합니다. 때로는 그렇게 보인 행동이 어른들의 오해를 사기도 하고요. 동네사람들은 프리다의 뒤에서 수근거리기도 합니다. 부모가 세상을 떠났다는 슬픔과 외로움이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지만 그 마음을 인지하지 못하고 덤덤하게 행동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여러 에피소드를 겪고 시간이 흐른 어느 날, 프리다는 외삼촌 가족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다가 온전히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받으며 자신의 마음속 여러 감정을 깨닫는 듯 그제야 크게 울음을 터트립니다. 부모가 세상을 떠난 날도 미움받는다 느끼던 날도... 흘리지 않던 눈물을요. 엄마에 대한 그리움과 마음에 평화가 찾아왔다는 안도감과... 많은 감정이 순간 겹치며 마지막 눈물로 표현되는 듯했습니다. 아름다운 영화예요.
영화의 화면도 너무 아름답습니다. 귀여운 아기 연기자들과 그들의 의상, 배경의 소품... 등이 어린이의 마음을 표현하듯 사랑스럽습니다. 베이비블루, 베이비핑크... 등의 컬러를 들어보았을거에요. 영화에 등장하는 사랑스러운 색상과 그러한 색상의 조합을 통한 순수한 이미지의 공간디자인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사랑스러운, 부드럽고 순수하며 따뜻한 컬러 '베이비 000'
/베이비 블루(Baby Blue)
맑고 투명한 하늘색을 연상시키는 색상이에요. 평온하고 안정적인 느낌을 주며, 보는 사람에게 상쾌함을 줍니다.
/베이비 핑크(Baby Pink)
연한 분홍색으로, 대체로 여성스럽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가지고있어요. 이 색상은 사랑스럽고 친근한 느낌을 전달하죠.
/베이비 옐로우(Baby Yellow)
연한 노란색으로, 따뜻하고 밝은 이미지를 줍니다. 이 색은 희망과 긍정의 상징으로도 여겨져요.
/베이비 그린(Baby Green)
연한 녹색으로, 자연과 신선함을 떠올리게 해요. 편안함과 휴식을 주는 느낌을 가지고 있습니다.
/베이비 퍼플(Baby Purple)
연한 자주색으로 신비롭고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해요. 차분함과 섬세함을 표현하는데 적합합니다.
이러한 색상들은 어린아이를 위한 공간에 어울려요. 그렇기에 순수하고 따뜻한 느낌을 표현하고자 한다면 좋은 컬러 배색이 될 것입니다. 봄의 계절과도 어울리고요. 이러한 색채는 부드럽고 편안한 이미지를 형성하며,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주기도 합니다.
체크패턴의 테이블보
돌과 회벽으로 만들어진 포근한 조명의 주방에 베이비옐로우, 베이비그린, 베이비블루... 컬러의 테이블웨어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공간을 더욱 따뜻하고 사랑스럽게 만들어줍니다. 크리스탈 유리병과 두꺼운 도자기 볼, 체크패턴의 테이블보가 조화를 이룹니다. 특히 체크패턴의 테이블보는 친근함과 캐주얼한 분위기를 식탁에 더함으로써 가족중심의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자연의 색채와 질감이 주는 따뜻함
돌과 석회, 황토흙 등으로 지어진 집입니다. 자연소재와 질감, 컬러는 자연스러움과 따뜻함을 전달합니다. 건축물이 주변 풍경의 일부로 연결성을 가지며, 이러한 소재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과 더욱 조화를 이룹니다. 내부의 황토벽은 대지의 색으로 안정감과 포근함을 줍니다.
공간과 대비를 이루는 색채의 포인트 장식
황토벽이나 회벽과 같은 자연적인 요소는 편안하고 안정적인 기반을 제공합니다. 그 위에 포스터나 패브릭과 같은 컬러풀한 요소의 포인트는 개성을 표현하며, 두 요소의 조화는 공간에 풍부한 층위를 더합니다.
공간과 대비를 이루는 색채와 스타일의 포인트는 공간에 예술적인 느낌을 가미해주며, 공간을 더욱 개성 있고 매력적이게 느끼게끔 합니다.
유럽의 이미지를 표현하는 인테리어 요소
/클래식한 디자인의 금속창살
중세 유럽에서부터 보안을 위해 설치하던 금속창살은 유럽 건축물의 전통적 이미지를 떠올리게 합니다. 특히 우아한 곡선과 복잡한 소용돌이 모양을 포함한 금속창살은 장식적인 역할과 동시에 유럽의 문화와 예술적 전통을 반영합니다.
/민트색의 컬러와 다이아몬드패턴 타일 배열
유럽의 많은 지역에서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디자인을 선호합니다. 민트색은 자연을 연상시키는 색상으로, 이러한 환경적 가치와 연결됩니다. 또한 지중해 연안 국가들에서는 밝고 부드러운 색상이 자연환경과 어울리며, 이는 이 지역의 강렬한 태양빛 아래에서도 시각적으로 편안함을 제공합니다.
또한 타일을 마름모꼴로 배열하는 것은 다이아몬드 패턴을 만들어내며, 이는 전통적인 유럽스타일의 타일공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디자인입니다. 이러한 배열은 벽면에 동적인 효과를 주고, 일반적인 사각타일이 만들어내는 직선적인 느낌과는 다른, 더 세련되고 예술적인 인상을 줍니다. 각도를 달리하여 타일을 배치함으로써 생기는 그림자와 빛의 플레이는 벽면에 더욱 입체적이고 독특한 특성을 부여하는 보너스 기능도 있지요.
내추럴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이미지의 정원디자인
글라스류와 함께 다양한 질감의 관목의 배치는 정원에 내추럴한 이미지를 제공합니다. 등나무의자와 꽃무늬 테이블보는 정원에 포인트를 주며 사랑스러움을 더하지요.
영화 속 주인공인 '프리다'가 가끔 성모마리아에게 찾아가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성모마리아상은 정원 구석 아이비로 덮혀진 작은 동굴 안에 위치합니다. 아주 정교하게 디자인된 색이 입혀진 작은 조각상입니다. '커다란 성모마리아상이 아니어서 참 좋다.' 이야기하며, 이 또한 아이의 사랑스러움과 비밀스러운 마음을 반영하는 듯 표현되었다고 생각했어요.
정원에 비치된 조각상과 같은 가든 오브제 (Garden Object)는 정원에서 시선을 끄는 포커스 포인트를 제공합니다. 이는 방문자의 관심을 유도하고 정원의 구조를 강화하는데 도움을 주지요. 특히 테마가 있는 정원이라면 그 주제를 반영하고 강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캐주얼하고 생동감있는 정원
영화에는 프리다와 사촌동생이 캠핑체어에 누워 이야기를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프리다는 홀로 캠핑용 조명을 껐다 켰다... 하며 생각과 고민에 잠겨있기도 하고요. 정원에 자리 잡은 해먹, 캠핑의자, 캠핑조명... 은 자유로운 느낌을 더해줍니다. 공간을 더욱 즐겁고 생동감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주기도 하고요. 자유롭고 편안한 가족의 분위기를 표현하는 듯했어요.
아름다운 영화 <프리다와 그해여름> 에 등장하는 화면을 보며 '사랑스러운 공간디자인과 컬러'에 대해 이야기해 보았어요. 개인적으로도 참 좋아하는 컬러배합이며, 유럽의 풍경이 연상되는 색채배합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청량하고 상쾌하며 따뜻한 컬러는 사람들로 하여금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게 할 수 있어 좋습니다. 그럼 우리의 마음속 숨겨져 있던 순수함을 꺼내어 색채와 공간으로 표현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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