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디자인을 위한 건축주와의 미팅이 있을 때 준비하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정원 스타일 북'인데요... 정원이 조성되는 공간과 유사한 특성을 가진 건물에 도입된 정원 이미지들을 준비합니다. 물론 조성될 공간과도 어울릴만한 이미지로요. 그리고 그 이미지를 정원스타일별로 구분하여 정리합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자료는 건축주로 하여금 스스로도 알지 못했던 자신의 정원 취향을 알게 되는 기회를 만들어주기도 하고, 정원디자이너는 건축주의 취향과 의도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자료를 바탕으로 건축주와 미팅을 가졌고, 그녀의 취향은 '네츄럴 가든(Natural Garden)'이라는 것을 파악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내추럴한 느낌의 정원을 위해서는 그라스류나 고사리류와 같이 가느다란 녹색의 잎이 흩날리는 수형의 식물들, 그리고 잎이 작은 수목 등이 배식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추럴 모던(Natural Modern), 내추럴 미니멀(Natural Minimal) 등 단순한 형태의 디자인이 아니라면 교목과 관목, 초화류가 적절히 조화를 이루는 다층적 정원이 내추럴한 느낌을 자아내는데 도움이 된다고도 이야기합니다.
그리하여 그라스와 고사리류가 앞으로 조성될 정원에 도입될 예정이며, 고사리 중에서는 '나도히초미'를 선택하였습니다. 관중과에 속하는 <나도히초미>는 매력적이고 주목성있는 수형으로 정원디자인에 자주 사용되는 고사리 중 하나입니다. 상록성고사리인 것도 하부식생으로 도입하기에 좋은 특성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오늘은 나도히초미를 비롯한 야외정원소재로 쓰이는 '고사리류'에 대해 탐구해 보는 시간을 갖으려고 합니다. 제주도를 비롯한 주로 남부지방의 정원에 도입되는 품종들입니다. 몇 가지 국내에서는 주목받지 못하는 자생식물이나, 해외에서 특히 인기 있는 품종들도 있습니다.
관중과(면마과(綿馬科),Dryopteridaceae), 십자고사리(나도히초미)속(Polystichum)
나도히초미 (학명: Polystichum polyblepharon (Roem, ex Kunze) C.Presl)
나도히초미는 고사리목(Filicales), 관중과(면마과(綿馬科), Dryopteridaceae), 십자고사리(나도히초미)속(Polystichum)에 속하는 상록성여러해살이풀로 길이는 30~90cm로 자라는 초화입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중국, 일본 원산이며,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를 비롯한 남부지방 산지에 서식합니다.
polystichum polyblepharum의 학명에 붙은 ( Roem. ex Kunze ) C. Presl는 각각 스위스와 독일의 식물학자이자 곤충학자인 요한 야콥 뢰머(Johann Jakob Roemer)와 구스타프 쿤체(Gustav Kunze)에 의해 처음기술되었으며, 현재 이름은 체코의 식물학자인 카렐 보리보예 프레슬(Karel Bořivoj Presl)에 의해 부여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영명으로는 주로 Japanese Tassle Fern이라 불리고 있습니다. 그 밖에도 Japanese Lace Fern, Tassle Fern, Bristle Fern, Korean Tassle Fern 등의 이름으로도 지칭되며, 독일, 영국을 비롯한 유럽에서도 인기 있는 품종 중의 하나입니다.
검정개관 중(학명: Polystichum tsussimense)
검정개관중은 Korean Rock Fern이라고도 불리는 자랑스러운 우리의 자생식물로, 제주를 비롯한 우리나라 남부지방, 일본, 중국, 타이완 등의 온대지방 숲 속에 서식합니다. 고사리목(Filicales), 관중과(면마과(綿馬科), Dryopteridaceae), 십자고사리(나도히초미)속(Polystichum)으로 분류되며, 반상록성여러해살이풀로 크기는 45cm까지 자랍니다. 반상록인 이유는 겨울에 잎을 잘라주어야 봄에 새잎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검정개관 중'은 미국과 유럽에서도 인기 있는 소재이며, 이름이 'Rock Fern'인 것처럼, 암석원이나 동양식정원의 연출에 자주 사용되는 소재입니다. 또한, 호스타(hostas), 헬리보루스(hellebores) 등의 식물과 함께 합식 하여 연출하는 것 또한 즐긴다고 합니다. 또한 다른 십자고사리(나도히초미)\속 식물에 비해 크기가 작아 실내식물로서도 인기 있는 품종입니다.
학명의 'tsussimense'는 일본 쓰시마 섬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다고 합니다.
십자고사리(학명: Polystichum tripteron (Kunze) C. Presl)
십자고사리 또한 고사리목(Filicales), 관중과(면마과(綿馬科), Dryopteridaceae), 십자고사리(나도히초미)속(Polystichum)에 속하는 하록성 여러해살이 풀입니다. 우리나라 전역의 숲 속에서 자생하는 고사리로 매우 흔하게 관찰할 수 있습니다. 일본, 중국, 동시베리아 등에 분포합니다. '십자고사리'의 이름은 잎이 십자 모양으로 붙어있기에 그렇게 붙여졌다고 합니다. 또한 깃조각 톱니가 깊게 갈라지는 종류를 큰 십자고사리로 구분하기도 합니다.
십자고사리 또한 '나도히초미'와 마찬가지로 학명에 '(Kunze) C. Presl'가 붙습니다. 구스타프 쿤체(Gustav Kunze)와 카렐 보리보예 프레슬(Karel Bořivoj Presl)에 의해 알려지고, 명명되었나 봅니다.
관중과( 면마과(綿馬科), Dryopteridaceae), Dryoteris(관중속)
관중(학명: Dryopteris crassirhizoma Nakai)
'히초미'라고도 불리는 관중은 고사리목(Filicales), 관중과(면마과(綿馬科), Dryopteridaceae), Dryoteris(관중속)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나도히초미'와는 다르게 하록성의 특성이 있습니다. 숙근초로써 우리나라 전역에 자생하며 국외에는 러시아 동부, 일본, 중국 동북부 등에 분포합니다.
가는 잎 족제비고사리(학명: Dryopteris chinensis (Baker) Koidz.)
가는 잎 족제비고사리 또한 고사리목(Filicales), 관중과(면마과(綿馬科), Dryopteridaceae), Dryoteris(관중속)로 분류됩니다. 우리나라 전역에 자생하는 하록성 여러해살이 풀로 일본, 중국 등지에도 분포합니다. 가는 잎 족제비고사리의 가장 큰 특징은 '착생' 한다는 것입니다.
관중과(면마과(綿馬科), Dryopteridaceae), Cyrtomium(쇠고비속)
쇠고비(학명: Cyrtomium fortunei J Sm.)
쇠고비는 고사리목(Filicales), 관중과(면마과(綿馬科), Dryopteridaceae), Cyrtomium(쇠고비속)에 속하는 상록성 여러해살이풀입니다. 우리나라 중부 이남을 비롯한 네팔, 베트남 북부, 인도 북부, 일본, 중국 등 온대지역에 분포합니다. 높이는 30~80cm까지 자랍니다.
학명의 'J Sm'는 영국의 식물학자이자 왕립 식물원의 최초큐레이터인 존 스미스(John Smith)에 의해 처음기술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영명으로 Fortune's holly-fern으로도 불립니다
도깨비고비(학명: Cyrtomium falcatum (L. f.) Presl)
도깨비쇠고비 혹은 긴 잎도 깨비고비로도 불리는 '도깨비고비'는 쇠고비와 같은 분류에 속하는 상록성 여러해살이 풀입니다. 우리나라 서남부, 제주도, 울릉도 등 해안가의 숲 가장자리에서 자라며, 세계적으로 타이완, 북미, 인도, 일본, 중국, 하와이에 분포합니다.
학명의 ' (L. f.) Presl'은 각각 스웨덴의 박물학자인 칼 린네(Carl Linnaeus)와 체코의 식물학자 칼 보리보이 프레슬(Karel Bořivoj Presl)을 지칭합니다. 영명으로는 house holly-fern과 Japanese holly fern으로 불리며, 실내식물로도 인기 있는 품종입니다.
관중과(면마과(綿馬科), Dryopteridaceae), 청나래고사리속(Matteuccia)
야산고비과(Onocleaceae), 청나래고사리속(Matteuccia)
청나래고사리 (학명: Matteuccia struthiopteris)
북미원산의 관중과 고사리인 '청나래고사리(Matteuccia struthiopteris)' 품종도 있습니다. 고사리목(Filicales), 관중과(면마과(綿馬科), Dryopteridaceae), 청나래고사리속(Matteuccia)으로 분류되며, 아시아 ·유럽 및 북아메리카 등지의 온대지방에 서식합니다. 이전에는 관중과(면마과(綿馬科), Dryopteridaceae)로 분류하였으나, 야산고비과(Onocleaceae)과로 다시 지정되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높이가 1.5m에 달하는 직립형 고사리이며, 낙엽성다년초인 특성이 있습니다.
이 고사리는 잎이 타조모양과 같다 하여 Ostrich Fern, Ostrich-Feather Fern, Shuttlecock Fern라고도 불립니다. 크고 연한 녹색의 레이스 모양의 잎과 그늘을 제공하는 커다란 잎은 정원소재로서 매력적이며,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는 습지나 하천변에 많이 식재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 소개된 지는 오래되지 않았으나 주목받기 시작한 품종입니다.
뉴잉글랜드에서는 겨울이 지나고, 마침내 봄이 찾아왔음을 알려주는 전령이라 불리며, 미국, 캐나다, 유럽 등지에서 식용으로도 많이 이용된다고 합니다.
처녀고사리과(Thelypteridaceae), 사다리고사리속(Parathelypteris)
지네고사리 (학명: Parathelypteris japonica (Baker) Ching)
지네고사리는 고사리목(Filicales), 처녀고사리과(Thelypteridaceae), 사다리고사리속(Parathelypteris)으로 분류되는 하록성 여러해살이 풀입니다. 우리나라 전 지역에 자생하며, 중국, 일본 등지에도 분포합니다. 유사종으로는 민지네고사리(Parathelypteris japonica (baker) Ching var. glabrata (Ching) K.H.Shing), 사다리고사리(Parathelypteris glanduligera (Kunze) Ching), 좀사다리고사리(Parathelypteris cystopteroides (D.C. Eaton) Ching) , 탐라사다리고사리(Parathelypteris angustifrons (Miq.) Ching), 드문고사리(Metathelypteris (Franch & Sav.) Ching 등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외부조경용 소재로 활용되는 고사리류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영명으로는 Fern이라 부르는 고사리목(Filicales)의 식물들 중 대부분은 관중과(면마과(綿馬科), Dryopteridaceae)에 속해있는 반면, <지네고사리>는 처녀고사리과(Thelypteridaceae)에 속해있다는 것에 궁금증이 생깁니다. 혹자는 'Thelypteridaceae'와 'Dryopteridaceae'는 입자루의 모양에 차이가 있다고 하지만, 고사리 전문가가 아닌 이상 구별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또한, 나도히초미(Polystichum polyblepharon (Roem, ex Kunze) C.Presl)와 검정개관중( Polystichum tsussimense)은 십자고사리(나도히초미)속(Polystichum)에 속해있는 반면, 관중(Dryopteris crassirhizoma Nakai)은 관중속(Dryoteris)에 속해있다는 것, 그리고 관중의 또 다른 이름은 '히초미'라는 것 또한 의문이 드는 부분입니다.
고사리의 종류를 명확히 이해하고 구분하며, 각각의 형태적 특색을 기억하기란 참 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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