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관심을 가지고 있는 수목이 하나 있습니다. 벚꽃처럼 잎이 나오기 전 나뭇가지를 아름다운 꽃으로 채우는 관목인데요. 따뜻한 보라색 톤의 꽃색으로 제주의 4월, 시선을 끄는 관목입니다. 나무의 이름은 바로 '팥꽃나무'입니다.
팥꽃나무(학명: Daphne genkwa Siebold & Zucc.)
팥꽃나무는 팥꽃나무목(Thymelaeales), 팥꽃나무과(Thymelaeaceae), 팥꽃나무속(Daphne)으로 분류되는, 높이 1m 크기의 낙엽활엽관목입니다. 우리나라 자생식물로 중국, 타이완, 베트남 등에 서식합니다. 꽃은 3~5월에 피는데요. 파스텔톤의 옅은 보라색을 띠고 있습니다. 추운 지역에서는 꽃이 피지 않을 수도 있으며, 주로 온대지역에서 잘 자랍니다. 또한 그늘과 축축한 토양을 좋아합니다.
Daphne genkwa Siebold & Zucc.의 상위품종인 다프네 젠크와(Daphne genkwa)는 영명으로 라일락 다프네(Lilac Daphne), 블루 다프네(Blue Daphne)라고도 불립니다. Thymelaeaceae과이고, '라일락'이라는 이름이 붙지만 꽃은 향기가 거의 없습니다. 아마도 꽃의 형태와 색이 라일락과 유사하여 그러한 이름이 붙여진 것 아닌가 추측됩니다.
동아시아, 중국, 한국이 원산지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영국의 식물학자이자 수집가 찰스 마리스(Charles Maries) 1851~1902에 의해 유럽에 전해졌다고 보고됩니다. 그는 1877~1879년 사이, James Veitch & Sons에 의해 일본, 중국, 대만에 파견되었습니다. 팥꽃나무는 당시 그가 영국에 소개한 500종 이상의 식물 중 하나입니다.
몇일 전 자세히 살펴본 식물이죠. '설구화' 품종 중 하나인 Viburnum plicatum "Mariesii" 품종은 그의 이름을 따서 명명한 것이라고 합니다. '설구화'에 대한 구체적 이야기는 아래의 글을 참고 바랍니다.
2024.04.30 - [극적인 공간을 만드는 디테일s/식물] - 4월에 내리는 하얀 눈꽃뭉치 <불두화>와 <설구화>에 대하여
4월에 내리는 하얀 눈꽃뭉치 <불두화>와 <설구화>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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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팥꽃나무 (Daphne genkwa)는 이른 봄의 연보라색 꽃뿐 아니라 잎 또한 매력적입니다. 끝이 뾰족하고 기다란 잎의 형태는 여름부터 가을까지 정원 한 켠을 아름답게 채우는 식물로서 손색이 없습니다.
중국에서는 팥꽃나무(Daphne genkwa)를 yuán huā(芫花)라고 부르며, 꽃봉오리를 말려서 약제 혹은 차로 마신다고 합니다. 한의학에서 사용하는 50가지 약초 중 하나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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