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인 공간을 만드는 디테일s/식물

이른 봄의 극적인 아름다움 '호주 아카시아(Golden wattle)

magicalelf 2024. 4. 6.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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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3월, 유채꽃보다 먼저 피어 풍성한 노란색으로 극적인 아름다움을 연출하는 꽃나무가 있습니다. 바로 '호주 아카시아'인데요. 황금와틀 (Golden Wattle )로 가장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으며 정확한 명칭(학명)은 아카시아 피크난타(Acacia pycnantha)입니다. 황금와틀은 콩과(Fabaceae) 식물로 높이가 8m까지 자라는 소교목입니다. 
 
원산지는 호주 남동부지만, 아프리카와 유라시아지역에서도 분포하고 있습니다. 개화기는 늦겨울에서 초여름까지라고 이야기하지만, 우리나라 남부지방에서는 주로 2~3월에 개화하는 것으로 관찰됩니다. 황량한 계절 홀로 노랗게 치장하여 시각적인 효과가 클뿐더러 절화로서 활용하기도 좋기에 정원 소재로 훌륭한 나무라 생각됩니다. 

호주 아카시아 Golden wattle [출처] https://www.specialitytrees.com.au/

 
 
황금와틀은 1988년 호주 꽃 상징 문양으로 지정되었으며, 호주 우편의 우표에도 등장합니다. 

호주 아카시아 우표 [출처] https://www.ala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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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는 아카시아가 1300종 이상이 있으며, 그중 960종은 호주가 원산지라고 합니다. 품종 몇 가지를 열거하자면, 아카시아 메아른시이(Acacia mearnsii), 호주흑목(Acacia melanoxylon), 쿤타문드라 와틀( Cootamundra wattle) 아카시아 베일리아나(Acacia baileyana), 은엽아카시아(Acacia dealbata), 호주흑아카시아(Acacia decurrens), 아카시아 레티노드(Acacia retinodes), 아카시아 포달리리포리아(Acacia podalyriifolia), 아카시아 이테아필라(Acacia iteaphylla), 아카시아 코그나타(Acacia cognata) 등 꽃과 잎, 수형 등이 다양한 아카시아 나무가 존재합니다. 

다양한 아카시아 품종들 [출처] 위키피디아

 
 
아치볼드 제임스 캠벨( Archibald James Campbell ) 1853-1929은 정부 관세청의 호주 공무원으로, 아마추어 조류학자, 박물학자, 사진작가이기도 합니다. 그는 다른 저명한 학자와의 긴밀한 협력 속에 호주 조류학에 관한 연구 및 호주 토착식물에 대한 연구에 열정을 쏟았습니다. 특히 주목적인 성과로는 매우 다양한 품종의 와틀 나무( wattle trees (아카시아(acacias))에 대한 연구가 있습니다.  호주아카시아(Golden Wattle Acacia pycnantha)가 호주의 국가 꽃 상징이 된 것도 그의 주도 하에 기획된 캠페인의 성공적인 결과에 따른 것이었습니다.

1.A.J. Campbell,'Golden Wattle - Our National Floral Emblem, 1921 / 2.J. Gould and E. Gould, Golden Whistler Pachycephala pectoralis , in The birds of Australia , 1840~48 [출처] https://en.wikipedia.org/wiki/Archibald_James_Campbell

 

Australian coat of arms with the Golden Wattle design, 1921 [출처] https://en.wikipedia.org/wiki/Archibald_James_Campb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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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의 여성화가이자 호주 모더니즘의 선구자라고 불리는 도릿블랙( Dorothea Foster Black)1891~1951 의 그림에도 호주아카시아가 등장합니다. 그녀의 작품은 모더니즘과 입체파 운동의 영향을 받아 대담한 기하학적 패턴과 조화로운 색상이 특징이며, 아카시아나무와 새, 사람이 단순화된 표현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호주인들의 아카시아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부분입니다.

Dorothea Foster Black, The wattle tree, 1931~1933

 
 
황금와틀에 대한 호주인들의 사랑은 현대 작가들에게도 이어집니다. 채식주의자이며 원예가이자 화가인 스테펜 트레빌콕(Stephen Trebilcock)은 일상의 환경을 직접적이고 친밀하게 묘사합니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아카시아를 통해 호주 사람들의 일상과 함께하는 아카시아나무 풍경을 느낄 수 있습니다. 
 
호주아카시아는 절화소재로도 완벽합니다. 풍성하고 동글동글하며 폭신한 질감으로 이른 봄의 실내외 공간을 샛노란 따뜻함으로 수놓는 아름다운 꽃입니다.

[출처] https://www.stephentrebilcock.com/

 
 
호주아카시아는 1800년대 영국출신의 작가의 그림에서도 관찰됩니다. 마리안 노스(Marianne North)1830~1890는 영국 빅토리아시대의 식물학자이자 식물예술가였습니다. 그녀는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식물과 풍경화를 남겼으며, 책을 저술하고, 식물원 갤러리를 창설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녀가 남아프리카를 여행하면서 그린 이 그림에는 드넓은 평야에 지어진 움막 주변으로 관목형태의 호주 아카시아가 아름답게 자라고 있습니다. 

Marianne North,The South African Doornboom and Fingo Huts, 1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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