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의 공간

버드맨 한스 랑그너(Hans Langner) 열정과 자유로움을 담은 집

magicalelf 2024. 3. 26.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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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예술가들에게 존경받고 사랑받는 화가 '폴 세잔(Paul Cezanne)'의 공간을 탐험해 보았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프랑스 한 은행의 창업자 중 한 사람으로서 세잔은 아버지에게 많은 유산을 상속받을 수 있었습니다. 파블로 피카소(Pablo Ruiz Picasso)와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i)는 활동하던 시대에 이미 인기와 명성을 얻어 부와 명예를 축적할 수 있었고요. 그들의 집과 작업실, '공간'은 화려하고 웅장하며 거대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작고 소박하며 따뜻한 예술가의 공간을 살펴보고 싶었습니다. 오늘 선택한 예술가는 '한스 랑그너(Hans Langner)'입니다. 새를 그리는 화가이기에, '버드맨(Birdman)'이라고도 불리고 있죠.

버드맨(Birdman) - 한스 랑그너(Hans Langner) [출처] https://www.sueddeutsche.de/

한스 랑그너(Hans Langer) 1964~

그는 1964년 독일 칼스루에(Karlsruhe)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독학으로 미술을 공부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1989년에 첫 작품을 만들고 이후의 일생을 예술에 바쳤습니다. 1994년부터 한스 랑그너는 독일, 벨기에, 대만, 일본, 한국, 중국, 미국의 갤러리와 네덜란드 즈볼러(Zwolle)의 슈타트호프 미술관(Museum de Stadshof)을 포함한 여러 박물관에서 전시회와 공연을 선보였습니다. 그의 작품은 수많은 책으로도 출판되었습니다. 홍콩시는 그에게 '문화 예술상'을 수여했고, 남부 독일 신문 ( Süddeutsche Zeitung)으로부터 '타실로 주요 문화상(Tassilo Main Cultural Prize)'을 수상했습니다.

 

새를 삶의 주제로 삼아 때로는 흑백으로, 때로는 컬러로 그림을 그리던 그는 1996년 홍콩에서 열린 한 공연에서 자신의 몸에 꿀을 바르고 베개 깃털을 부었습니다. 버드맨의 탄생입니다. 공연을 본 한 기자가 그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당신은 버드맨(Birdman)이라고 불립니다. 그런데, 새를 그리지 않습니까?"라고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그의 말은 그의 작품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았고, 이후 새는 종이와 천, 건초더미와 접시, 찬장과 의자 등 다양한 곳에 표현되며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었습니다. 

홍콩에서의 전시 '버드맨 되기' (ecoming the birdman - Hongkong), 1996 [출처] https://www.birdman.at/

 

한스 랑그너의 퍼포먼스 아트 (새-사람, 사람-새) [출처] https://www.donaukurier.de/

 

그가 새로 분장하여 출현하는 퍼포먼스 아트의 배경에는 즉흥극이 갖는 예측불허성에 대한 의도가 깔려있다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많은 재능을 가진 한스랑그너는 2년간의 연기자 과정을 수료한 이력도 있다고 합니다.

 

그가 몇 년 동안 살았던 바트 톨츠(Bad Tölz)의 집도 새들로 장식되었으며, 너무 유명해져서 프레스텔 출판(Prestel Verlag)에서 발간한 책에서 랑그너는 불멸의 존재가 되었습니다. "예술가의 집: 예술이 창조되는 곳. 규범 너머"에서 그는 알브레히트 뒤러(Albrecht Dürer), 에두아르드 모네(Eduard Monet), 프란시스 베이컨(Francis Bacon), 앤디 워홀(Andy Warhol) 등과 같은 저명한 거장들과 함께 자랑스럽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그는 상상력과 창의성이라는 재능을 통해 높이 평가 됩니다. 그의 필명인 "버드맨"에는 엄청난 유머와 삶의 기쁨이 담겨 있다고 이야기됩니다. 이륙하고, 날아가고, 자신과 다른 사람을 자유롭게 하고, 마음과 생각을 부유하게 하고 즐기는 것, 이것이 그의 모든 작품의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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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맨(Birdman) 한스 랑그너(Hans Langer)의 집과 그의 그림에 대한 열정

한스 랑그너는 1920년대 바트퇼츠(Bad Tölz)의 오래된 농가를 13년 만에 완전한 예술 작품으로 탈바꿈시켰습니다. 2000년 8월부터 2013년 8월까지 그는 자신의 아티스트 하우스(Artist House)에서 살면서 작업했다고 합니다. 집 북쪽면의 창고를 그의 수많은 새 작품으로 덮었습니다. 2013년에 완성된 '새집'은 시간과 날씨의 영향으로 그 모습이 시시각각 변해가며 그 매력을 더합니다. 그렇게 그의 예술 세계에는 변화가 끊임없이 일어납니다. 그는 자연이 자신의 작업을 완성하고 마지막 손질을 해줄 때 자신을 놀라게 하고 영감을 준다고 이야기합니다. 

 

   바트퇼츠(Bad Tölz)의 버드하우스   

한스 랑그너와 버드하우스 [출처] https://www.merkur.de/
Das Kunstlerhaus von Birdman in Bad Tolz [출처] https://kultur.net/
바트퇼츠(Bad Tolz)의 새집 [출처] https://www.sueddeutsche.de/
[출처] https://www.merkur.de/
[출처] https://www.flickr.com/

 

 

그는 그의 집을 이렇게 표현했다고 합니다. "나의 집은 나의 부화장이다. 단순함과 겸손, 그리고 만족을 가르쳐주는 나의 스승이다. 이곳은 내 운명의 장소이다. 내 집이고, 화실이고, 갤러리이고 미술관이다. 한마디로 나의 전부이다." 집 뿐 아니라 건물 주변 창고, 휀스 등에 새 그림이 가득합니다. 건초를 모아 싸 놓은 사료저장포대에 새 그림을 그린 것은 그 당시 많은 인기를 얻었다고 합니다.

 

[출처] https://www.pinterest.co.kr/

 

 

2014년 이 작품의 일부는 아르브뤼 센터 구깅(Art Brut Centre Gugging)의 건물로 옮겨졌습니다. 그곳은 이후 구깅(Gugging)의 명소가 되었습니다.

  아르브뤼 센터 구깅(Art Brut Centre Gugging)  

아르브뤼 센터 구깅에 설치된 한스 랑그너의 버드하우스 (Hans Langner's Birdhouse at Art Brut Center Gugging) [출처] https://www.meinbezirk.at/
[출처] https://artbreakout.com/folk-art/a-visit-to-hans-langners-birdhouse-at-art-brut-center-gugging/
갤러리 구깅과 협력한 아트 프로젝트 BIRDMANFIAT ABARTH [출처] https://www.stutzig-hacker.at/

 

 

2015년  버드맨은  갤러리 게이징에서 오스트리아와 독점계약을 체결했고, 같은 해에 그는 비엔나(Vienna)로 이주하여 그곳에서 일하고 생활했다고 합니다. 2015년부터 한스 랑그너는 주로 태피스트리(tapestry)와 고블랭(gobelin)에 대한 설치와 회화작업에 전념해 왔습니다. 그는 자신의 기법에 대해 "배경을 칠해 보이지 않는 새를 보이게 만드는 것, 즉 본질은 태피스트리에서 새를 해방시키는 것"이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의 작품은 네덜란드 슈타드쇼프 미술관(Museum de Stadshof), 한국 벗이 미술관(Versi Art Museum), 오스트리아 뮤지엄 구깅(Museum Gugging)의 “여행하는 예술가의 집(Travelling House of Artists)”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뮤지엄 구깅에 전시된 한스 랑그너의 작품들 1. Always together 2018  / 2. Giorgio Armani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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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트퇼츠(Bad Tölz)에 위치한 재활클리닉센터의 작업실    

한스 랑그너는 멀티미디어 아티스트로서 회화, 오브제, 설치, 의상, 공연, 텍스트, 음악, 노래 및 디자인 분야에서 활동하였습니다.  하지만 2019년 몰타( Malta )에 있던 그에게 뇌출혈이 왔고, 그 이후 바트퇼츠(Bad Tölz)에 위치한 재활클리닉에서 치료를 받으며 힘겹게 살았습니다. 나중에 회복했지만, 오른손에 마비가 와서 왼손으로 그릴수 밖에 없었고, 오른쪽 눈의 시력도 많이 나빠졌습니다. 하지만 재활 중에도 그는 그림에 열중했고, 건강을 되찾으며 "예술이 나를 다시 건강하게 해 준 것"이라고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그는 재활시설에서 만난 목수의 도움으로 시설에 자신의 스튜디오를 꾸미고 처음 3개월 동안 300개 이상의 작품을 만드는 등 작업에 열중했습니다.

재활시설에서 작업중인 한스 랑그너 [출처] https://www.sueddeutsche.de/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으로 인해 그는 이전처럼 국제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없게 되었지만, 그는 놀라운 에너지로 극복하여 다시 예술적으로 비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평생 동안 새에게 충실한 것처럼, 이제 그는 자신의 삶의 색깔인 금을 발견했다고 랑그너는 설명합니다. 금는 그에게 빛, 기쁨을 의미한다고 설명합니다. 

 

   슈타른베르크(Starnberg)의 황금색 집과 작품   

2022년까지 재활시설에서 시간을 보낸 57세의 한스 랑그너는 이후 호텔 디렉터인 울리케 클레스 뵈커(Ulrike Kless-Böker)의 도움으로 슈타른베르크(Starnberg)에 자신의 스튜디오를 가질 수 있었으며, 작품활동을 지속하고 있다고 합니다. 

[출처] https://www.merkur.de/lokales/
한스 랑그너의 방 [출처]https://www.merkur.de/
[출처] https://www.sueddeutsche.de/

 

 

오늘은 모든 것이 금이다. "나는 황금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는 현재의 자신에 대해 이렇게 표현합니다. 태양의 색이기도 한 금, 천장을 포함한 방 전체를 황금빛으로 칠했습니다. 새들은 추상화되거나 바로크 양식 등으로 표현됩니다. 어떤 것들은 태피스트리에 그려져 있고, 어떤 것들은 조각되어 있고, 펜치로 새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또 눈길을 끄는 것은 날개가 있는 예수상입니다. 그의 작품은 부활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 이렇게 얘기합니다. “나는 죽음이 두렵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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