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점
- 7.4 (2017.05.18 개봉)
- 감독
- 도미니크 아벨, 피오나 고든
- 출연
- 도미니크 아벨, 피오나 고든, 엠마누엘 리바, 피에르 리샤르, 필리페 마르츠, 브루노 로미
오늘의 이야기는 영화 <로스트 인 파리>를 통해 꺼내볼까 합니다. 포스터가 감각적이죠. 앞서 저는 영화를 선택하는 데 있어 '포스터 디자인'이 중요요소로 작용한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어요. 살펴보니 5개의 버전으로 포스터가 만들어졌는데, 현대적이고 동화적이며, 유쾌하고 활기찹니다.
여행가방, 에펠답, 편지, 텐트, 개, 와인 등 영화의 중요 요소들이 포스터에 등장합니다. 이는 여행과 모험, 그리고 파리라는 도시의 다채로운 측면을 탐험할 것임을 암시하는 듯합니다. 영화의 한 장면을 묘사하는 듯 춤을 추는 커플이 있습니다. 강렬한 배경 색상과 위트 있는 일러스트적 묘사는 영화의 스토리에 로맨스와 유머가 있음을 표현하는 듯합니다. 밝고 명랑한 배경색은 에너지와 생동감을 전달하며, '파리'라는 도시를 배경으로 한 유쾌하고 활기찬 여정을 예고하고 있는 것 같아 보입니다.
영화의 색채계획을 통한 '스토리텔링(Story Telling)'
영화는 포스터의 유쾌함과 활기가 그대로 연결되어 보여집니다. 영화에 빠져들수록 이런 생각이 듭니다. '감독은 미리 영화의 색채계획을 하였고, 이를 통해 스토리텔링의 한 부분으로 활용하려고 한 것 같다.' 영화에서 색채는 영화의 톤과 분위기를 설정하고, 특정 장면이나 캐릭터의 감정상태를 조절하는 데 효과적이니까요. 공간뿐 아니라 의상, 춤... 등이 어우러져 영화는 개성과 위트로 가득합니다.
영화의 기조색은 포스터와 동일하게 '옐로우 / 그린 / 레드 / 군청색(네이비블루)'로 압축됩니다. 뒤에 보이는 영화의 장면을 통해 상세히 설명해 볼게요.
긍정적이고 창의적이며, 밝고 따뜻한 이미지의 컬러 / 공간으로 표현하는 '유머'
<주조색_노란색 벽>
주인공 '피오나'의 캐나다 사무실입니다. 영화의 화면은 재미있는 대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노란색의 벽은 긍정적인 에너지와 창의력을 상징하며, 밝고 따뜻한 느낌을 줍니다. 그렇게 노란색이 화면의 배경을 차지하며, 공간에 활기를 불어넣습니다.
<소품_커다란 생선인형>
책상과 책, 램프 등 사무공간으로 보이는 공간에 엉뚱하게도 커다란 생선인형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기대치 않은 장식요소는 공간에 재치와 유머, 편안함을 더합니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상상력을 자극하고, 미소를 짓게 만듭니다. 그렇게 노란색 벽의 주조색과 소품이 조화를 이루면서 편안하면서도 개성 있는 공간을 만들고, 기억에 남는 장소로 변모시킵니다.
빛을 머금은 색_ 상큼하고 활기차지만, 아늑하고 따뜻한 느낌의 컬러
<주조색_레몬색>
이모 '마르타'의 집입니다. 나이가 많아 양로원으로 가야 하는 상황에 놓인 이모의 집은 고전적이면서도 아늑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습니다. 따뜻한 톤의 벽면색상과 전통적인 가구들이 유럽의 오래된 집을 연상시킵니다. 방을 가로지르는 벽면의 그림 그리고 페르시안 러그는 공간에 색채와 질감을 더하며, 전체적으로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이모의 집 거실과 부엌 벽면은 <레몬색>으로 칠해져 있습니다. <레몬색>은 공간에 상큼하고 활기찬 느낌을 줍니다. 창문을 통한 자연스러운 빛과 식물이 레몬색과 조화를 이루며 공간은 더욱 포근해집니다. 또한 빛을 머금은 유리병, 생활 감 있는 여러 소품들과 레몬색의 만남은 빈티지의 느낌으로 편안하고 매력적인 삶의 공간을 만듭니다.
활기차고 생동감 있으며 강렬한 인상으로 집중시키는 컬러
<그린>과 <레드>의 컬러대비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빨래방입니다. 빨래방은 현대적이면서도 활기찬 분위기를 띕니다. 빨래방에 사용된 <그린>과 <레드>의 대조적 색상 포인트는 공간에 생동감과 강렬한 인상을 줍니다. 주인공 '피오나'의 옷과 배낭의 컬러 또한 같은 컬러대비로 시선을 집중시키며, 이는 주인공이 어떤 행동을 할지 몰입도를 높이는 효과로 이어집니다.
상업공간 안내사인으로서의 <레드>와 <그린> 컬러의 사용은 주의를 집중시키며 정보를 전달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두 색상의 시각적 대비로 방문객들에게 긍정적 에너지를 주는 한편 명확한 안내를 제공합니다.
공간의 색채와 소재의 질감으로 만들어내는 '조화'
클래식과 모던사이 <레드>와 <블랙/그레이>
이모 '마르타'의 집 복도입니다. 문은 <레드> 계열의 컬러로 칠해져 강렬하고 따뜻한 느낌을 주면서 공간에 활력을 줍니다. 문과 문틀, 걸레받이의 컬러를 통일하여 연결성을 준 것이 특징적입니다. 계단 바닥과 난간의 그레이-블랙계열은 공간에 현대적인 느낌을 추가하면서도 빈티지한 질감으로 목재, 그리고 베이지색 벽 등 다른 건축 요소들과 조화를 이룹니다. 붉은색과 회색으로 패턴을 이룬 문 앞 타일은 레드와 그레이 두 컬러의 연결성을 부여함과 동시에 문양은 고전적인 느낌을 줍니다. 클래식함과 모던한 요소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색상과 소재가 서로를 강조하고 보완하고 있습니다.
전통적이고 우아하며 세련된 느낌으로 깊이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컬러
<문_군청색(네이비블루)>
이모 '마르타'의 집 대문과 창호입니다. 풍부하고 섬세한 장식이 있는 군청색의 문입니다. 상당히 오래되고 전통적인 스타일을 나타냅니다. 창문 또한 문의 컬러와 동일한 색상으로 칠해져 있습니다. 군청색(네이비블루)은 전통적이고 우아한 느낌을 주는 컬러입니다. 구조물의 고전적인 멋을 강조하는데 효과적인 색입니다. 이러한 색상은 고급스러움과 안정감, 신뢰감을 줄 수 있는데, 문의 정교한 장식과 결합되어 세련된 인상을 주며, 깊이 있는 분위기로 연결됩니다.
이렇게 영화는 '옐로 / 그린 / 레드 / 군청색(네이비블루)'의 포인트로 시선을 끕니다. 이러한 색상들은 확실히 생동감 있고 강렬한 인상으로 영화를 즐기는데 도움을 줍니다. 군청색(네이비블루)은 전통적이고 우아한 느낌을 주고, 레몬/옐로는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러일으킵니다. 그린과 레드의 컬러대비는 활기찬 생동감으로 주목도를 높입니다.
영화는 눈으로 뒤덮인 캐나다에서 어른과 아이가 마을을 바라보고 있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화면에 보이는 마을은 동화 같습니다. '마르타'가 어린 '피오나'에게 "나는 파리에서 살 거야."라고 얘기하고, '피오나'가 "나도 파리에서 살 거야"라고 답합니다. 그렇게 그들에게 프랑스 '파리'는 아름다운 삶과 사랑이 기다리는 꿈의 장소입니다. '마르타'의 편지에서 보면 그녀는 오랫동안 파리에서 살고 있지만, 그곳의 삶이 만족스럽습니다. 군청색(네이비블루)은 그렇게 '프랑스 파리'라는 전통적이고 우아하며 세련된, 누군가에게 살고 싶은 로망을 담은 도시로서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것 같다 생각되었습니다.
이모 '마르타'는 늙었지만 끝까지 사랑하며 누구의 도움 없이 주체적으로 살고 싶습니다. '피오나'는 이모를 만나기 위해 홀로 파리에 와서 여러 힘든 상황에서도 끝까지 이모를 만나 도움을 주고자 합니다. 이 둘 모두는 사람을 편견 없이 대하는 사랑 가득한 성격이고요. 이러한 주인공의 캐릭터, 그들의 삶은 긍정적이며 밝고 따뜻한 이미지의 옐로로 표현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주인공의 집과 일터의 배경색이 모두 '옐로'로 표현되고 있기도 하고요.
<그린>과 <레드>의 컬러대비는 공간뿐 아니라 주인공의 의상으로도 주목을 이끕니다. 이모를 만나기 위해 파리에서 헤매다 만나게 되는 좌충우돌 스토리, 우스꽝스러운 상황들은 두 대조적 컬러의 생동감과 활기로 표현되며 몰입도를 높입니다.
영화는 주인공 '피오나'가 파리에 도착하여 지하철을 타면서부터 기막히고 웃긴 해프닝들로 가득합니다. 스토리가 전체가 주는 메시지보다 캐릭터와 영화 내내 마주하는 작고 재미있는 상황들이 주는 의미와 재미가 있는 영화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피오나'와 '돔'의 댄스들, 그리고 오랜만에 장례식에서 만난 '마르타'와 '노르망'의 발댄스가 너무나 엉뚱하고 사랑스럽습니다.
'영화로 만난 공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레이니 데이 인 뉴욕>을 통해 이야기하는 아트 갤러리 홈(Art Gallery Home) 공간 디자인 (0) | 2024.03.14 |
---|---|
영화 <슬로우 웨스트>로 만나는 '19세기 미국 서부의 농가' (1) | 2024.03.08 |
영화 <매직 인 더 문라이트>를 통해 이야기하는 '지중해 스타일 정원 디자인(Mediterranean Style Garden Design)' (1) | 2024.03.07 |
영화 <파리로 가는 길>을 통해 이야기하는 프렌치(French) 스타일 공간과 정원 식물 (6) | 2024.03.05 |
영화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을 통해 이야기하는 <꽃과 식물 패턴 공간 장식> (1) | 2024.02.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