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의 공간

앙리 마티스(Henri Matisse)가 머물던 '프랑스 니스(Nice)' 그리고 그의 공간을 담은 그림

magicalelf 2024. 3. 6. 03:46
반응형

최근의 이야기들이 프랑스에 빠져있죠. 이번에는 프랑스의 색채화가 '앙리 마티스(Henri Matisse) 1869~1954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얼마 전부터 국내에서 앙리마티스의 그림이 꽤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현대공간의 모더니즘 속 그의 색채와 패턴이 조화롭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요즘 시대의 사람들에게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100년 전 그의 공간과 그림에 대해 살펴보려고 합니다. 

앙리마티스의 본명은 앙리 에밀 브누아 마티스(Henri Emile Benoit Matisse)로 프랑스 북부 르 샤토 캉브레시에서 출생했다고 합니다. 1889년 처음으로 데생과 회화에 흥미를 가지고 그림을 그리게 되었고, 1896년 살롱에 첫 출품을 하게 됩니다. 그는 평면화와 단순화, 조각, 판화, 삽화, 그래픽... 이외에도 건축설계, 벽화, 스테인드글라스 등 구상을 통한 성당건축 등 많은 작품을 완성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가장 순수한 의미의 색채화가로 유명한 바, 그의 그림 역사에서 의미 있는 니스시절과 그의 공간을 중심으로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그의 프랑스 남부 지중해연안과의 인연은 1905년으로 시작됩니다. 그해 여름을 프랑스 남부 지중해 부근에서 보내면서 포비즘에 도달하게 됩니다. (포비즘 Fauvism : 1905년도부터 파리에서 번성했으며 단명했지만 후속 예술가, 특히 독일 표현주의자들에게 중요한 영향을 미쳤던 생생한 표현주의적이고 비자연주의적인 색채사용을 사용한 회화스타일) 1917년부터 그는 겨울은 남프랑스의 니스에서, 여름은 파리에서 보내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호텔생활을 하다가 작업실을 마련하는 등 니스에 머물면서 많은 작품을 남겼습니다. 

 

앙리마티스, 그리고 프랑스 남부 도시 '니스(Nice)'

앙리마티스는 실내화가라고 불립니다. 초원에 나가 모티브를 찾거나 야외에서 그림을 그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는 그림의 분위기와 초점을 실내의 화실에서 만들고 이를 매혹적인 실외 전망과 결합시켜 그림을 그립니다. 특히 겨울철 사교계의 중심지인 니스는 마티스에게도 마찬가지로 영감의 원천이 되어줬다고 합니다. 그곳의 강렬한 광선은 현란하면서도 온화하고 차분한 색채들을 가능하게 해 주었습니다. 마티스의 인생을 통틀어서 족히 30년은 그곳에서 지냈다고 합니다. 1917년 12월 말, 그는 '보-리바주 호텔(Hotel Beau-Rivage)'을 숙소로 정하고 그 후 수년간 겨울철마다 그곳에 머무르며 그림을 그렸습니다.

 

 '보-리바주 호텔(Hotel Beau-Rivage)'

(주소: 24, rue Saint François de Paule - 06300 Nice)

Interior at Nice (Room at the Beau Rivage)1917~1918,Henri Matisse (French, 1869~1954) (출처:https://philamuseum.org/)

 

1917년 성탄절, 프랑스의 다른 곳에서는 전쟁이 격렬했습니다. 몇 년 전 그는 건강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군 복무를 거부당했고, 파리에 안전하게 도착한 그는 전쟁에 힘을 싣지 못한 것에 죄책감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그 시기에 그는 그의 작품 역사상 가장 금욕적인 그림 몇 점을 그렸습니다.

 

보-리바쥬 호텔에 있는 마티스의 방은 너무 길고 좁아서 창문사이에 허름한 안락의자 하나만 들어갈 공간이 있었다고 합니다. 방은 비록 작지만 햇빛이 쏟아지는 바닥에서 천장까지 이어지는 창문이 있어 그림을 그리며 머물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는 일찍 일어나 작업실로 걸어가 아침 내내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빛을 받으며 그림을 그렸습니다. 소소한 점심과 짧은 휴식 후에는 더 많은 작업을 하고, 호텔 방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거나, 캔버스 두루마리를 겨드랑이에 끼고 르누아르를 만나기도 했으며, 간단한 저녁식사 후 이른 잠자리에 들었다고 합니다.

 

1. Violinist at the Window , 1918 / 2.Interior with a Violin (Room at the Hotel Beau-Rivage) 1917-1918 (출처:https://gerryco23.wordpress.com/2013/10/01/matisse-in-nice-through-an-open-window/)

 

Self Portrait , 1918 (출처:https://gerryco23.wordpress.com/2013/10/01/matisse-in-nice-through-an-open-window/)

 

48세 그의 생일 다음날인 1918년 1월 1일, 보-리바주 호텔에서 그의 마지막 자화상이 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양복을 입고 안경을 낀 내성적인 부르주아를 붓으로 쌀쌀하게 묘사한 그림이라 혹자는 표현합니다. 국제적 명성을 지닌 50세 가까운 남성을 강력하게 반영웅적인 이미지로 묘사했다고 설명되기도 하는 그림입니다.

 

그렇게 앙리마티스는 1918년 4월 초까지 그 호텔에 머물렀고, 그 후 몇 년 동안 매년 겨울 남쪽으로 향하여 'Hôtel de la Méditerranée'를 비롯한 니스 주변의 다양한 호텔에 머물렀다고 합니다.

728x90

 'Hôtel de la Méditerranée'

 

1918년 11월 11일 휴전협정이 체결되고, 이듬해 봄 마티스는 니스로 돌아와 보 리바주 호텔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

Hôtel de la Méditerranée' 에 방을 잡았습니다. 아쉽게도 호텔은 1930년대에 철거되었다고 합니다. 그의 방은 작았지만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큰 창문이 있었습니다. 그 집은 19세기 이탈리아 스타일로 장식되어 있었고, 예쁜 발코니와 긴 커튼, 나무창문이 있었습니다.  그는 다시 한번 빛이 가득한 방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그림에만 전념했다고 합니다. 마티스는 이 시기에 다시 자연적인 스타일로 복귀하며 작품에 종종 젊은 여성의 모습을 포함시켰습니다. 최고의 색채 미술가인 마티스는 따뜻한 은빛 팔레트와 느슨하고 부드러운 붓놀림으로 니스의 따뜻함과 반짝이는 오후의 빛을 표현했습니다. 

 

1. Interior at Nice (Room at the Hotel Mediterranee) , 1919 / 2. Vase of Flowers in front of the Window , 1924 / 3.Interior with a Violin Case , 1919 / 4.Interior with Black Notebook , 1918 / 5. Nude seated at Window , 1919 6. Woman Reading at a Dressing Table (Interior, Nice) 1919 (출처: https://gerryco23.wordpress.com/2013/10/01/matisse-in-nice-through-an-open-window/)

 

 

 

'샤를 펠릭스 광장 (Place Charles Félix)'

주소: 1 Place Charles Félix, 06300 Nice, France

 

그 후 1921년 앙리 마티스는 샤를 펠릭스 광장(Place Charles Félix)으로 들어갔습니다. 아마도 호텔 객실 생활에 지쳤고, 호텔리어로부터 바이올린 연주에 대한 자제요청을 들은 것에 좌절하여 아파트를 임대한 것으로 추측됩니다. 그의 아파트는 3층에 위치한 방 2개짜리 공간이었습니다.  건물은 산책로와 구시가지 사이의 시장인 살레야거리(Cours Sleya)의 꼭대기 끝에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Caïs de Pierlas Palace 로 알려진 이 집은 17세기말에 지어졌으며 원래는 궁정의 만남장소인 Ancien Senat로 사용되다가 18세기에 Caïs de Pierlas 가문에 의해 인수되었다고 합니다. 얕은 부조가 있는 노란색의 외관으로 마티스는 1921년 3층 아파트를 임대했고, 1926년에는 4층 전체를 임대했습니다. 샤를 펠리스 광장은 1938년 가지 마티스의 집이었으며, 3층 아파트는 그의 화실로 사용되었습니다. 그의 스튜디오는 넓은 전망창을 통해 바다, 도시, 광장의 분주한 시장을 한눈에 볼 수 있었습니다.

 

샤를 펠릭스 광장 (Place Charles Felix)
Henri Matisse in his apartment at the Place Charles-Felix, 1934 (출처: https://gerryco23.wordpress.com/2013/10/01/matisse-in-nice-through-an-open-window/)

 

 

1.Interior with Dog , 1934 2. Interior, Flowers and Parakeets , 1924 ( 출처:https://gerryco23.wordpress.com/2013/10/01/matisse-in-nice-through-an-open-window/)

 

 

 

마티스가 말년에 다가가면서 단순화와 추상화를 향한 여정에서 중요한 단계를 나타내는 그림을 그린 것은 1935년 샤를 펠릭스 광장에서였습니다. 새로운 뮤즈, 그의 작업실 조수, 간병인이며, 어린 나이에 고아가 된 시베리아 금발 소녀 리디아 델렉터스카야( Lydia Delectorskaya)가 그의 핑크누드 그림에 등장했습니다. 

 

Pink Nude,1935 (출처:https://gerryco23.wordpress.com/2013/10/01/matisse-in-nice-through-an-open-window/)

 

 

 '레지나 호텔(Hotel Regina)'

1938년 가을, 마티스는 도시가 내려다보이는 고지에 있는 니스 교외 시미에(Ciniez)에 있는 고급호텔인 '레지나 호텔(Hotel Regina)'로 이사하여 주택으로 개조하여 사용합니다. 그는 두 개의 응접실을 합쳐 만든 30피트 넓이의 거대하고 천장이 높은 스튜디오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의 스위트룸에는 300마리의 새가 있는 새장이 있었습니다. 마티스가 직접 디자인한 무늬의 대리석 바닥이 깔린 멋진 식당이 있었고, 북쪽으로는 프로방스 산맥이 보이는 또 다른 방이 있었습니다.

 

레지나 호텔과 앙리마티스 (출처: https://gerryco23.wordpress.com/2013/10/01/matisse-in-nice-through-an-open-window/)

 

 

1.Interior with an Etruscan Vase ,1940 / 2.Still Life with Sleeping Woman , 1940 (출처: https://gerryco23.wordpress.com/2013/10/01/matisse-in-nice-through-an-open-window/)

 

1년 후, 또 세계대전이 일어나 군인들이 니스로 왔습니다. 한 무리의 모로코 군인들이 호텔 레지나에 주둔하여 홀에서 잠을자고 배수구에서 옷을 빨고 난간에 말리기도 했습니다. 1940년 8월 니스 사람들은 이탈리아 파시스트 세력이 도시를 점령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래서 마티스는 자신의 그림을 구분하여 나누고, 음반 컬렉션을 창고에 보관하며, 자신의 새들을 팔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마티스는 전쟁에 대한 두려움과 함께 자신이 급격히 늙어가고 있다고 느꼈다고 합니다. 

 

1943년 시미에에 대한 공습 이후 마티스는 호텔 레지나를 떠나 방스(Vence)에 있는 빌라 라 레브( Villa ‘La Rêve’)로 왔습니다. 이곳은 1949년까지 그의 주거지로 남아있었습니다. 그는 80세가 되는 해인 1949년 1월 니스에 있는 그의 옛 작업실로 돌아왔다고 합니다. 말년에 그는 주로 스튜디오에 있는 침대에서 작업했습니다. 그는 심장 피로, 불면증, 호흡곤란 및 심각한 시력저하로 고통받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해에 마티스는 자신이 그렸던 그 어떤 캔버스보다 규모가 큰 종이구성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마티스는 말년에도 자신의 예술적 비전을 추구하는 것을 멈추기 않았으며, 많은 걸작을 제작했습니다. 리디아 델렉터스카야(Lydia Delectorskaya)는 그가 마지막 숨을 거둘 때까지 그의 곁에 머물렀다고 합니다. 

반응형

 

마티스 미술관(Musee Matisse)

주소: 164 Av. des Arènes de Cimiez, 06000 Nice, France

 

마티스는 시미에(Cimiez) 언덕 꼭대기에 있는 프란체스코 수도원 묘지에 묻혀 있습니다. 마티스 미술관(Musee Matisse)은 시미에 언덕에 위치해 있는데, 마티스가 한동안 살았던 호텔 레지나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다고 합니다. 박물관은 1963년부터 개관했으며 1918년부터 1954년까지 그가 니스에서 살며 남긴 세계 최대규모의 작품 컬렉션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마티스 미술관과 호텔 레지나 (출처:https://gerryco23.wordpress.com/2013/10/01/matisse-in-nice-through-an-open-window/)

 

 

앙리 마티스 생가(La Maison familiale d’Henri Matisse)

주소: 26 rue du Château, Bohain

 

앙리 마티스 생가 (출처:https://gerryco23.wordpress.com/2014/08/26/henri-matisse-celebrated-in-his-home-town/)

 

 

그의 생가는 마티스 가족의 초기 기부를 통해 성장했으며, 이후 작품을 구입하면서 현재 28점의 그림과 종이 컷아웃, 21점의 조각품, 그 밖에 스케치와 인쇄물 컬렉션이 전시되어 있다고 합니다. 각 방에는 마티스가 20세기 예술에 미친 영향을 반영하는 다른 현대 예술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한 때 어린 마티스가 사용했던 모자와 바이올린도 있고, 마티스가 어렸을 때 직물마을에서 짠 직물패턴 샘플도 있습니다. 그 패턴은 패션에 민감한 파리의 사람들을 위해 보내어진 고급 옷이었다고 합니다. 그 패턴은 어린 소년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고, 마티스의 후기 그림에 많이 나타나며, 그 기억은 아마도 그의 말년의 컷아웃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입니다. 

 

프랑스 북부 고지대에 위치한 마을인 ' 카토-캉브레지(Le Cateau-Cambresis)'는 벨기에 국경과 맞닿아 있는 숲이 우거진 언덕 기슭에 위치해 있습니다. 마티스는 1869년 12월 31일 이곳 할아버지의 별장에서 태어났습니다. 그곳은 작고 허름한 오두막으로 방이 두 개 있었는데, 바닥은 흙바닥이고 지붕은 새는 곳이었다고 합니다. 마티스의 조상은 수세기 동안 그 지역에 살았다고 합니다.

 

1.Henri Matisse, The Breton Weaver 1895 / 2.Henri Matisse, The Reader,1895 (출처:https://gerryco23.wordpress.com/2014/08/26/henri-matisse-celebrated-in-his-home-town/)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