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리마티스(Henri Matisse)가 사랑한 실내식물 '몬스테라'
오늘은 실내식물의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오랫동안 우리 공간에서 사랑받고 있는 실내식물 '몬스테라(Monstera)'입니다.
몬스테라(영명: Monstera spp. / 학명: Swiss cheese plant)
몬스테라(영명: Monstera spp. / 학명: Swiss cheese plant)는 속씨식물문(Angiosperms/Magnoliophyta) 외떡잎식물강(Liliopsida) 택사목 (Alismatales) 천남성과 (Araceae) 몬스테라 속 (Monstera)에 속하는 종으로 여러해살이 덩굴성 식물입니다.
멕시코가 원산지로 열대성 기후를 제외한 곳에서는 실내재배만이 가능합니다. 본 적은 없지만, 옥수수이삭 같이 생긴 꽃은 향기가 있고, 꽃과 열매는 식용 가능하다고 합니다. 바나나와 파인애플의 중간맛이라고 하네요.
생장이 빠르고 키우기도 용이하며, 잎의 크기가 커서 실내공간에 도입되었을 때 시각적으로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식물입니다. 수경재배도 가능합니다. 또한 공중에 뻗어 나는 뿌리와 함께 줄기를 잘라 물꽂이하는 형태로 번식도 쉽습니다. 반음지 식물로 직사광선만 피해 배치하면 되기에 실내 어느 공간이든 장식하기 좋은 식물입니다.
다양한 품종의 몬스테라
2015년쯤부터 몬스테라가 인기를 얻고, 또한 최근 코로나시기와 맞물려 반려식물 기르기와 신품종과 같은 희귀 식물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몬스테라 또한 다양한 품종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몬스테라 델리시오, 카스테니얀 , 아단소니, 두비아, 섭피나타, 에피프렘노이데스, 피나티파르티타, 실테페키아나, 오블리쿠아, 아카코야기엔시스, 스탠들리아나 등 그 품종 또한 다양합니다.
색채화가 앙리 마티스(Henri Matisse) 1869~1954가 사랑한 '몬스테라'
- 정열과 원초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식물
20세기 최고의 색채화가 앙리 마티스(Henri Matisse) 1869~1954는 실내화가로서 남프랑스의 '니스'에서 머물던 호텔, 그의 집 공간을 그린 그림으로 유명한데요. 실내의 인테리어 요소와 매혹적인 실외전망이 결합된 아름다운 풍경을 담는 화가입니다. 그러한 그의 작품에는 몬스테라가 다수 등장합니다.
그의 잘 알려진 작품 중 하나인 Goldfish입니다. 이 그림은 프랑스 남부지역 이시레물리노(Issy-les-Moulineaux)에 위치한 그의 집 정원 온실에서 그려졌다고 합니다. 몬스테라와 더불어 필로덴드론, 워터코인 등 여러 관엽식물과 꽃들로 풍성한 그의 온실풍경을 보여줍니다.
앙리 마티스의 그림 중 특히 1936~1937년 사이 누드와 인물화에 몬스테라가 자주 등장합니다. 시기로 보았을 때 프랑스 니스 '샤를 펠릭스 광장(Place Charles Felix)'에 위치한 그의 작업실에서 그려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는 큼지막한 몬스테라를 기르고 있었나 봅니다. 이후 이사한 '레지나 호텔(Hotel Regina)'에서 새 300마리를 키우기도 한 것을 보면, 그는 식물과 동물, 자연을 사랑한 사람인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 몬스테라가 유행한 것은 북유럽풍의 미니멀한 인테리어가 유행하면서부터입니다. 단조로운 공간에 이국적인 잎을 지닌 몬스테라를 매치하는 것이 인기를 끈 것인데요. 몬스테라와 함께 보이는 마티스의 공간은 다양한 식물패턴과 화려한 색채로 치장되어 있습니다. 멕시코 원산의 아열대식물인 몬스테라가 고향에 찾아간 느낌입니다. 보다 원초적이고 자연적이며 화려하고 열정적인 이미지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진한 녹색의, 손이 벌어진 형태의, 큰 잎을 가진 몬스테라는 앙리마티스의 그림 속 화려하고 원색적인 어떤 컬러와도 조화를 이룹니다. 특히 스트라이프와 체크 패턴 속에 위치한 몬스테라는 딱딱하고 차가우며 복잡할 수 있는 공간의 이미지를 중화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그러한 패턴의 공간에 위치한 몬스테라는 식물패턴과 같은 여러 복잡한 패턴과의 조화를 이끌어냄으로써 공간을 더욱 다채롭게 합니다.
앙리마티스는 말년에 이르면서 점점 단순화와 추상화를 향한 여정을 시작하는데, 그의 몬스테라 또한 그 길을 함께 합니다.
앞서 이야기한 앙리마티스의 공간 ' 샤를 펠릭스 광장(Place Charles Felix)'과 '레지나 호텔(Hotel Regina)', 그 밖에 그의 공간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는 앞서 게재한 포스팅을 참고 바랍니다.
2024.03.06 - [예술가의 공간] - 앙리 마티스(Henri Matisse)가 머물던 '프랑스 니스(Nice)' 그리고 그의 공간을 담은 그림
앙리 마티스(Henri Matisse)가 머물던 '프랑스 니스(Nice)' 그리고 그의 공간을 담은 그림
최근의 이야기들이 프랑스에 빠져있죠. 이번에는 프랑스의 색채화가 '앙리 마티스(Henri Matisse) 1869~1954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얼마 전부터 국내에서 앙리마티스의 그림이 꽤 인기를 얻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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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 그의 공간 '레지나 호텔(Hotel Regina)'에서도 그는 몬스테라와 셀렘 등 관엽식물을 재배합니다. 그중 크기가 큰 몬스테라는 대형 에트루리아(Etruscan) 화병에 심겨 있는데, 에트루리아는 이탈리아 중부에 있는 옛 나라로 지금의 토스카나 지방을 이야기합니다.
르네상스 시대, 토스카나 지역에 거주하는 이탈리아인들은 테라코타 제작기술을 발전시켰습니다. 또한 토스카나주 임프루네타( Impruneta) 지역 점토는 미네랄 함량이 풍부하다고 합니다. 그러한 기술과 자원은 이 지역의 전통이 되었고, 지금도 이 지역에서는 수백 년 된 테라코타 화분에 심긴 나무를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탈리아 전통적인 문양과 형태가 표현된 토분에 심겨진 몬스테라는 공간의 포인트가 되며 주변의 패브릭 패턴 및 색채와 어우러져 이국적인 풍경을 완성합니다.
말년의 마티스는 포비즘에 심취하여 질서 있는 조형을 탐구하게 됩니다. 또한 1941년 복부암 진단을 받은 후로 휠체어에 의존하게 된 그는 새로운 매체로 눈을 돌리게 됩니다. 추상미술 형태의 종이 컷아웃 콜라주인데, 아래는 세라믹타일을 소재로 한 벽체 예술로 그의 컷아웃 프로젝트 중 잘 알려진 작품입니다.
1936년도부터의 작품 속 몬스테라와 그 형태의 변화를 보면 그가 표현한 컷아웃의 모티브는 몬스테라가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해 봅니다. 그것이 아니더라도 셀렘이나 어떠한 관엽식물의 잎이겠지요.
1941년경에 촬영한 것으로 기록되는 그의 사진을 보면 대형 몬스테라와 함께 푹신한 소파에 앉아있는 그의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그는 오랜 시간 동안 몬스테라를 가꾸며 공간을 장식해 왔고, 몬스테라는 그림의 배경 또는 모티브로서의 역할을 하며 그의 말년을 함께 하였습니다.
앙리마티스의 그림에 있어 화려함과 열정의 이미지를 담고 있는 식물 '몬스테라'에 대해 이야기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